[삼성/애플/갤럭시S8/빅스비/스피커] 삼성과 애플에서 뭔지 모를 조급함이 느껴진다

삼성과 애플은 자타공인 스마트폰 1, 2위 업체입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러한 불안감 때문인지 예전과는 다른 뭔가 조급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빅스비는 과장광고? 갤8의 품질 관리가 더 문제


삼성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여 불안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 메이저 업체로 부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해의 노트7 사태는 삼성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을 일이겠죠. 그래서 삼성전자는 노트7의 악몽을 빨리 잊고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뭔가 한방이 필요한데, 당연히 갤럭시S8입니다.

제가 보는 갤럭시S8의 가장 큰 특징은 인피니티로 부르는 엣지 디스플레이와 베젤리스 디자인, 그리고 빅스비입니다. 삼성전자는 이 중에서 빅스비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웁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오는 상황이기에 (베젤리스는 샤오미가 Mi Mix를 통해 먼저 강조했지요), 우리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빅스비로 차별화한다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빅스비는 이미지를 인식하는 '비전', 일정을 알려주는 '리마인더', 필요한 정보를 모아보는 '', 음성명령을 인식해 수행하는 '보이스'로 구성됩니다.


실제로 갤럭시S8 출시 전에 빅스비에 대한 엄청난 홍보가 있었지만발매를 앞두고 미디어 종사자 등에게 먼저 공개된 제품에서는 빅스비가 예상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런칭하고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빅스비의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로 인해 4월 중순에 판매가 시작되었지만, 국내에서 빅스비 보이스가 이용 가능해진 것은 5월 초입니다. 그런데 영어 버전의 경우 계속 늦어지는 모습입니다. 당초 5월 중 런칭으로 발표되었는데, 이제 6월말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지요.



갤럭시S8을 통해 점유율을 회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중국의 경우, 지난 5 18일 대대적인 런칭행사를 갖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빅스비 중국어 버전은 6월 중 런칭 예정이라 합니다.



물론, 소비자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은 좋은 마케팅 기법이며, 다른 업체들도 당초 발표했던 일정보다 실제 도입이 늦어지는 경우는 매우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지금 삼성전자는 말로 먼저 하는게 아니라 실제로 구현되는 걸 보여야 하는 시기입니다. 노트7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높이려면 공수표가 아니라 눈 앞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죠. 게다가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너무 강조하면서 마치 이것이 만능상자인 것 같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될거다~될거다~ 하는 동안 구글 어시스턴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구글I/O에서도 이와 관련된 여러 발표가 있었습니다. 구글은 여름 내에 프랑스어, 독일어, 브리질-포르투갈어, 일본어를 추가하고 하반기에는 한국어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어는 이미 지원되는 것을 확인했는데, 다른 언어는 모르겠습니다.

암튼, 구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가운데, 갤럭시S8은 본질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이기에 유저들은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당연히 둘을 비교할 수 밖에 없지요. 만일 빅스비의 성능이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못하다면? (그럴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2S보이스가 될 수 밖에요.

그리고 빅스비에 너무 힘을 쏟은 것일까요? 지금 갤럭시S8에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붉은액정입니다. 이 외에도 녹태, 번인, WiFi 접속오류, SD카드 인식 오류, 블루투스 연결 끊김, 음성 잘림, 일부 Qi 충전패드에서의 무선충전 불가, 이유 없는 재부팅, 사진촬영시 세로줄 등등 10여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안전성을 강조하려 찍은 화면이 액정문제에 불을 지름


물론, 노트7으로 인해 삼성 단말에서 나오는 문제점들이 더 확대해석되는 측면은 있습니다. 그런데 품질의 삼성으로 알려졌던 삼성전자의 단말에서 이렇게 많은 문제들이 단기간 내에 쏟아진 적이 있었던가요? 빅스비에 집중하느라 하드웨어 부문이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 것일까요? 작은 문제들이라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계속 등장하는 것은 실력입니다.

삼성전자는 본질적으로 하드웨어 업체입니다. 소프트웨어(빅스비)에서도 신뢰가 안가는데, 하드웨어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갤럭시S8이 몇대 팔리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충성도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입니다.

노트7과는 달라야 한다는 강박관념, 그리고 이를 위해 추진한 빅스비오히려 더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최근 삼성전자가 기존과 달리 판매량 등의 수치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특허소송이 발생한 이후 판매량 발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는데, 갤럭시S8은 다른 것이지요. 이 역시 시장에 갤럭시S8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빨리 알려야 한다는 조급함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존과 구글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는 애플



애플은 그래도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지만,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의 점유율이 하락 추세이며,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 입장을 번복해 인도에 아이폰 생산 공장을 만들어 아이폰SE의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텐센트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기능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결국 애플이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정 수준에서 타협을 보는 등 무릅을 꿇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은 글로벌 단일 모델로 자신만의 정책을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아이폰이 중국에 처음 진출할 때 이통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와이파이 없는 모델로 들어갔으며, 일본에서는 모바일결제 규격인 펠리카(FeliCa)’를 탑재한 사례도 있습니다.

잠시 이야기가 딴 쪽으로 새어나갔는데.. 암튼, 애플은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아이폰을 잇는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하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등장했습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처럼 Siri가 탑재된 가정용 스피커를 이미 제작하는 단계이며, WWDC를 통해 공개한다는 것이죠.



(아래의 글들은 이 기사의 루머가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작성합니다. WWDC에서 발표가 안될 경우에는 적절히 가감해서 이해해주세요~)

그런데, 제가 주목한 것은 실제 상용화 시기는 연말이라는 점입니다. 올해 판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애플은 20149월 공개하고 2015 4월 출시한 애플워치와 같은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발표시기와 실제 런칭 시기의 간격이 매우 짧습니다. 발표 시점에 이미 상당한 제품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Siri 스피커는 6월에 발표하고 연말에 상용화?

애플이 가정(Home)을 겨냥해 내놓은 애플TV와 홈킷이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우려해 발표를 앞당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도 이런 제품을 곧 내놓을 테니 다른 제품 사지말고 기다려~~~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Siri 스피커가 출시된다면 엄청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판매량이 급증할까요? 애플은 워낙 열성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단말과 홈단말은 성격이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논리라면 애플TV는 엄청 잘 팔려야 하지요. 그러나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애플TV는 미국의 스트리밍 단말 시장에서 로쿠(Roku), 아마존 파이어TV, 구글 크롬캐스트에 밀려 5%의 보급률로 4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홈킷을 지원하는 제품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 못합니다.



그리고 애플에게 더 큰 문제는 가정을 빼앗길 경우 자동차처럼 새로운 영역으로 여겨지는 부분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도 AI(인공지능) 개인비서 도입 붐이 나타나고 있고, 아마존과 구글은 협력업체를 늘리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애플이 자칫 이 시장에서도 밀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애플이 가을의 iPhone 발표회에서 Siri 스피커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WWDC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선발업체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이제 하나의 영역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이 연결되거나 결합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는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가 나타나 위협을 가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선발업체들이 느끼는 조급함은 적절한 자극이 되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과 애플에서 느껴지는 조급함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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