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코/알렉사/폭스콘] 본격화되는 아마존의 하드웨어 사업 - 폭스콘 통해 생산능력 대폭 확대?

오래전부터 통신사업자들과 가전기기업체, 그리고 건축업체들간에는 공통적으로 꿈꾸는 것이 있었습니다. 집 안의 여러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중앙에서 모니터링하고 원격조작을 하는 환경이죠.

이를 추진하는 업체들에 따라 '홈네트워크', '커넥티드홈', '스마트홈' 등 여러 명칭으로 불려왔고, 다양한 시범 서비스와 상용 서비스가 등장했지만 결코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뒤집는 업체가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판매하던 '아마존'이죠. 2014년 말 출시해서 프라임 멤버십 가입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판매하고 2015년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 '에코'와 여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가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입니다.

에코와 알렉사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지는 이미 많은 기사들을 통해 잘 알려져 있고, 전문가들도 그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치고나가자 구글이 서둘러서 '구글홈'을 출시했고, 애플도 WWDC에서 Siri가 지원되는 스피커를 출시한다는 루머도 들려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의 NUGU, KT의 기가지니가 상용화되었고, LG전자와 LG유플러스, 네이버, 카카오가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아마존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아마존은 결코 에코의 판매량을 밝힌바 없습니다. 여러 기사에 나오는 판매량은 추정치일뿐입니다. 그래도 아마존이 80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BI Intelligence가 추정한 바로는 지난 2월 기준 미국 전체 가구의 8%가 에코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출시시기에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구글홈은 2%로 에코닷이나 에코탭에 비해서도 뒤쳐져 있습니다. 에코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에코닷과 에코탭을 갖고 있을 확률도 많기에 아마존의 점유율이 8%+5%+1% 해서 14%는 아닙니다.

물론 구글이 엄청난 물량공세에 나선다면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알렉사 스킬 수가 1만개를 넘어서고, 미국에서 아마존이 가지는 위상을 감안해보면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기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구글은 위기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아마존은 에코를 통해 돈을 어떻게 벌까요? 우선, 커머스가 있습니다. 아마존은 에코를 통해 음성으로 상품을 구입할 경우에 추가로 할인을 더 해주는 상품을 늘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뭔가 필요성을 느낄 때 바로 에코에 주문을 하면 편리하게 살 수 있기에 에코를 통한 상품 구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RBC 증권은 아마존이 에코와 알렉사로 인해 10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에코/알렉사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의 매출도 늘릴 수 있습니다. 바로 알렉사 스킬을 통해서죠. 네. 맞습니다. 개발사들이 스킬을 제공하려면 AWS를 이용해야 합니다.

에코를 통한 광고 수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긴 했지만, 최근 버거킹이 구글홈을 이용하는 광고로 문제를 일으키면서 아마존은 에코/알렉사에서는 뉴스와 같은 일부 스킬을 제외하면 자사 상품 이외의 광고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정보와 광고는 구분이 모호합니다. 아마존은 최근 PB(Private Brand) 상품을 늘리고 있는데, 어떤 상품에 대해 물어볼때 PB 상품을 먼저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존만이 에코를 통해 할 수 있는 광고이자 커머스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논란이 된 버거킹 광고.. 버거킹도 인터넷 유저들의 위키피디아 공습으로 결국 피해를...

여기까지는 사실 구글이 아마존으로 인해 직접적인 위협을 느낄 일은 없습니다. 물론, 구글도 홈 사업을 강화 중이지만, 이는 실력대로 붙어서 경쟁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에코는 더 많이 팔릴수록 구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습니다. 바로 상품 검색입니다.

인터넷 검색에서 무언가 상품을 사거나 가입하기 위해 검색하는 비중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요즘 미국인들은 새로운 제품을 살 때 구글이 아닌 아마존을 통해 가격을 비교하고 리뷰를 읽기 시작합니다.

출처: Bloomreach, State of Amazon 2016

이제 구글이 검색의 시작이 아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을 통한 검색 증가 --> 구글 광고매출 감소 --> 악순환의 시작. 이렇게 될 수 있죠. 그리고 에코/알렉사를 통한 상품 검색은 PC나 스마트폰과는 다릅니다. 화면에 나오는 여러개를 동시에 비교할 수 없이 음성으로 나오는 오직 하나의 제품에 대한 정보를 들어야 하지요. 아마존이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음성으로 무언가 검색하고 구매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에코가 더 많이 팔리고 알렉사를 지원하는 기기가 늘어날수록 구글에게는 상당한 위기감이 생길 수 밖에 없지요. 구글이 서둘러 구글홈을 출시하고 강조하는 배경이 됩니다.


에코 라인업의 확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마존은 이미 휴대성을 강조한 에코 닷과 에코 탭을 선보였습니다. 집의 거실에는 에코를 두고 각자의 방에서 에코 닷을 이용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카메라가 장착된 에코 룩(Echo Look)을 공개했습니다.


카메라가 있어 이용자가 셀카를 찍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셀카 사진으로 옷이 어울리는지 알려주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아마존답습니다. 이용자가 올리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어울릴만한 옷을 사라고 추천하겠지요. 아마존은 여성/아동/남성 등 여러 PB 의류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새로운 에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부터 스물스물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니, 이제 아예 5월 중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요. 화면이 있다는 것은 상품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 역시 커머스와 연계됩니다.) 영상통화도 가능하죠. 상품 판매자와 가격을 흥정할 수도 있고, 의사들과 원격진료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은 이루어지는 거래에 대해서 수수료를 얻게 되겠죠.

이 상황에서 또 다른 소식이 전해집니다. 폭스콘이 아마존 제품을 생산할 새로운 생산라인을 준비 중이라는 것입니다. 오디오 제품과 태블릿을 위한 것이라는데..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명확하죠. 아마존 에코, 파이어티브이, 그리고 파이어태블릿입니다.

Foxconn to build production center for Amazon in China

아마존은 알렉사를 이용할 수 있는 에코와 다른 제품의 추가적인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수요 확대에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에서 판매 중인 에코의 판매 지역을 더 확대하려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일본처럼 아마존이 큰 힘을 발휘하는 지역이나 인도처럼 요즘 투자를 늘리고 있는 시장이 대상이 될 수 있겠지요. 에코가 커머스와 관련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출시는 안된다고 보는 것이 당연합니다.

구글이나 애플 등등은 자신의 단말에 서비스를 통합해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인데, 이제 아마존도 여기에 끼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더 공격적인 자세로 돌아서겠지요.

굳이 아마존 제품이 아니더라도 아마존은 알렉사를 개방하여 다른 제조업체들이 지원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에코에 이용되는 마이크 기술 등을 개방하기도 했습니다. 아마존의 융단폭격은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아마존이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 꼭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One More Thing :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아마존은 ARM 기반의 칩을 개발하는 Annapurna Labs를 인수하고 와이파이 라우터에 쓰이는 '알파인' 칩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에코는 TI의 칩을 쓰는데, 나중에는 자기 칩을 쓸지도 지켜봐야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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